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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31 11:48
백운산을 지킨 광양시민
 글쓴이 : 관리자 (121.♡.162.251)
조회 : 2,010  
   시민의_힘으로_지킨_백운산.hwp (16.0K) [22] DATE : 2011-12-31 11:48:02
시민의 힘으로 지킨 백운산, 더욱 값지게 보존하자!

  광양의 상징, 백운산의 주인은 광양 시민이다.
  2011년 봄, 백운산이 서울대 법인 재산으로 무상 양도될 것이라는 소식이 시민단체에 날아들었다. 6월 서울대 농대 학장은 광양시를 방문하여 무상 양도를 전제한 간담회를 했고, 8월 시민행동 대표단이 정부 기관에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교육부의 무상 양도 방침을 확인하고 어이가 없었다. 백운산이 사유림으로 전락할 처지를 알게 된 시민들은 막막하고 절망스러웠지만, 101년 전 나라를 빼앗기자 절명시를 남기고 순국한 매천 황현의 심정을 조금씩 느끼면서 일어나 손을 맞잡았다.
  광양의 정기가 어린 백운산을 대학의 사유림으로 빼앗길 수 없다는 결의를 다지며 137개의 단체가 모였고, 4만 1천여 명의 시민이 무상 양도 반대 서명을 했으며, 서울대 정문 항의 집회에 600여 명이 참석했다. 그 후 광양읍 학술림 앞에서 아침이면 1인 시위를 하고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열었으며, 추위를 무릅쓰고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그동안 지지 현수막을 내걸어준 기관과 단체, 수천여 명 시민의 성금, 소셜 미디어 활동가와 재경 향우회 모두가 큰 힘이 되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시민들이 어깨 걸고 나서서 백운산의 주인이 되었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백운산 지키기 운동에 참여하고 힘을 모아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올린다.

  정부는 백운산이 무상 양도 대상이 아님을 확실하게 밝혀라!
  서울대 법인화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백년대계를 살펴야 할 교육 문제마저 날치기 법으로 처리해서 될 일인가? 야4당이 폐기법안을 제출한 상태이고 대학 구성원과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법이었는데, 지역의 산림자원까지 강탈하려는 내용을 가졌으니 광양시와 구례군은 물론 전라남도의 행정과 의회가 반대에 나섰고, 서울대와 교육부를 제외한 정부 각 기관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하면서 남부학술림인 백운산과 지리산을 무상 양도 재산으로 취급한 자체가 잘못이다. 생태경관보전지구가 있는 백운산과 국립공원인 지리산을 사유림으로 넘기겠다는 발상부터 잘못인데, 일제 강점기의 토지 수탈 방식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시민이 있겠는가? 정부가 나서서 공유 자원을 포기한다니 말이 되는가?
  이에 정부는 서울대 법인 재산 목록에서 남부학술림은 무상 양도 대상이 아님을 확실하게 밝히길 바란다. 임시방편으로 처리를 보류한 상태로 남겨둘 것이 아니며, 미뤄서 논의할 것도 없다. 서울대는 무상 양도 욕심을 버리고, 그동안 학술림에 대하여 투자는 외면한 채 벌목 수익에 매달린 과거를 반성하면서, 국민의 재산인 남부학술림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지역과 함께 협의해 나가는 자세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우리의 백운산을 온 국민의 재산으로 지키고 보존하자!
  백운산의 주권을 빼앗긴 100년 동안 산림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도가 낮았다. 이제부터 백운산을 우리의 산으로 되새기고 새롭게 보자. 산림 자원은 포스코와 컨테이너부두와 더불어 미래 산업의 터전이다. 
  백운산 지키기 시민행동에 참여한 우리들은 무상 양도 문제를 매듭지으면, 백운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모임으로 나가고자 한다. 백운산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을 토론하고, 생태 환경을 연구하며, 보존 활동을 펼쳐가려는 것이다. 광양시도 백운산이 자연생태계의 보고라는 사실을 알리는 자료와 생태관, 도선국사 이후부터 백운산 지키기 시민운동까지의 활동을 담은 역사관 등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조처가 있기를 바란다.
  2011년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백운산의 제도적 보완 장치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민의 대변자들이 책임지고 처리해주길 바라며, 우리는 다시금 다짐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백운산은 사유림이 될 수 없다. 혹시라도 무상 양도의 기미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뛰쳐나갈 것이다. 백운산은 시민의 소유이며 국민의 재산이다!
  광양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품고 있는 호남정맥의 영산! 백운산의 정기를 받으며 힘차게 새날을 맞이하자!

2011년 12월 22일
백운산 지키기 시민행동